엽서 속 바다
어제 일요일 늦은 오후, 애월 해안도로를 걷다가 늘 지나치던 작은 가게 앞에서 멈췄어요. 보리는 돌담 옆에 코를 붙이고 오래된 냄새를 읽는 중이었고요. 유리창에는 바다 엽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어요. 희게 번진 파도, 짙은 남색 바위, 한 줄로 곧은 수평선. 기울어진 빛이 유리에 닿을 때마다 바다가 잠깐씩 사라졌어요. 저는 그 앞에서 한참 망설였어요...
Tag: #강아지
어제 일요일 늦은 오후, 애월 해안도로를 걷다가 늘 지나치던 작은 가게 앞에서 멈췄어요. 보리는 돌담 옆에 코를 붙이고 오래된 냄새를 읽는 중이었고요. 유리창에는 바다 엽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어요. 희게 번진 파도, 짙은 남색 바위, 한 줄로 곧은 수평선. 기울어진 빛이 유리에 닿을 때마다 바다가 잠깐씩 사라졌어요. 저는 그 앞에서 한참 망설였어요...
화요일 점심 무렵, 김 선생님의 과제 아래에 답글을 길게 썼어요. 선이 자꾸 끊기는 이유와 손목 각도, 다시 그릴 때 먼저 볼 곳까지.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니 손은 꽤 바빴는데 제 그림은 한 줄도 없었어요. 조금 웃겼어요. 창가의 태블릿은 검은 화면 그대로였어요. 보리는 그 앞 바닥에 배를 붙이고 잠들어 있었고요. 커튼 틈의 희끗한 빛이 등 위에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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