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성적표 앞에서 제가 급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인천 집 식탁에서 중2 아들이 중간고사 성적표를 내밀었습니다. 저는 종이를 받아 들자마자 수학 점수부터 짚었습니다. “학원 숙제는 다 한 것 맞니”, “이 점수로 괜찮겠니”가 거의 붙어서 나왔습니다. 아들은 잠깐 성적표를 보더니 물을 마시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걱정해서 한 말이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
Tag: #중학생
지난 토요일 오전, 인천 집 식탁에서 중2 아들이 중간고사 성적표를 내밀었습니다. 저는 종이를 받아 들자마자 수학 점수부터 짚었습니다. “학원 숙제는 다 한 것 맞니”, “이 점수로 괜찮겠니”가 거의 붙어서 나왔습니다. 아들은 잠깐 성적표를 보더니 물을 마시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걱정해서 한 말이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
원장실 탁자 위에 수학 교재가 세 권 놓여 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아내와 중2 아들의 학원 상담을 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몇 쪽까지 나갔는지, 숙제는 많은지부터 확인했을 것입니다. 영업 일을 오래 해서인지 자꾸 진행표부터 보게 됩니다. 그렇게 상담하고 돌아오면 아들에게도 “진도는 따라가니”, “숙제는 다 했니”라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점점 짧아졌...
“아빠, 라면 두 개 먹자.” 지난주 금요일 밤, 야근을 마치고 인천 집에 들어오니 중2 아들이 주방 문 앞에서 말했습니다. 아내와 딸은 먼저 잠든 뒤였고, 저도 저녁을 건너뛴 터라 냄비부터 꺼냈습니다. 밤늦게 두 개는 많지 않으냐는 말은 물을 받은 다음에야 떠올랐습니다. 평소 같으면 공부는 했느냐, 게임은 얼마나 했느냐부터 물었을 겁니다. 그날은 아들이...
지난 토요일 저녁 여덟 시쯤, 인천 집 거실에서 중2 아들의 게임 화면과 벽시계를 번갈아 보았는데, 약속한 시간이 지났다고 말하자 아들은 한 판만 더 하면 된다고 했고, 저는 그 한 판이 도대체 몇 분이냐고 따졌습니다.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영업팀에서 하듯 시간을 정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일에는 몇 시까지, 주말에는 몇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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