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말하지 않게 된 것
“선생님, 저는 진짜 억울해요.” 점심을 먹고 2학년 교실에 올라오자 한 학생이 찾아왔어요. 쉬는 시간에 자리 때문에 친구와 말이 세게 오간 모양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누가 먼저 그랬는지부터 물었을 거예요. 빨리 가려야 다음 일이 안 생긴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늘은 빈 의자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했어요. 학생 물병을 가리키며 물부터 한 모금 마시게 했...
Tag: #학급운영
“선생님, 저는 진짜 억울해요.” 점심을 먹고 2학년 교실에 올라오자 한 학생이 찾아왔어요. 쉬는 시간에 자리 때문에 친구와 말이 세게 오간 모양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누가 먼저 그랬는지부터 물었을 거예요. 빨리 가려야 다음 일이 안 생긴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늘은 빈 의자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했어요. 학생 물병을 가리키며 물부터 한 모금 마시게 했...
어제 방과 후 2학년 교실에 혼자 남았어요. 창가 첫째 줄 책상에 상담 자료를 펼쳤는데, 성적표와 수행평가 기록이 금세 한가득이었어요. 처음엔 많이 준비하면 덜 빠뜨릴 줄 알았어요. 막상 학생 한 명을 떠올리니 말할 순서가 흐려졌고, 점수 칸만 번갈아 보게 되더라고요. 박 선생님께 복도에서 자료를 한번 보여드렸어요. 상담은 자료 설명보다 아이 모습을 같...
문제집을 잠깐 덮어 보자고 했어요. 지난 화요일 아침 자습 시간이었어요. 평소보다 조용한 2학년 교실이었어요. 아이들은 틀린 문제만 다시 붙잡고 있었고요. 첫 지필평가를 앞둔 날이라 “잘 봐”라는 말부터 나올 뻔했어요. 입 안에서 한 번 멈췄어요. 그 말은 응원은 되지만, 시험지를 받은 뒤 할 일을 알려 주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첫 장을 받으면 이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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