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는 못 묻는다
지난주 화요일 데이 근무였어요. 스테이션에서 세 번째 신규가 제 옆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업무가 거의 끝나서야 “아까 이건 어떻게 해야 했어요?” 하고 물었어요. 이미 혼자 정한 방식으로 처리한 뒤였고요.
처음에는 제가 말투를 세게 했나 싶었어요. 모르는 건 바로 물어보라고 몇 번이나 말했죠. 그래도 제가 전화받거나 기록할 때면 옆에서 차트만 들고 기다렸어요. 솔직히 그때는 왜 또 안 묻나 싶어서 답답했어요.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무서운 건 아니라고 했어요. 제가 늘 급해 보여서 끼어들면 안 되는 줄 알았대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언제든 물어보라고 해놓고 저는 모니터만 보거나 수화기를 들고 있었거든요.
그 뒤로는 업무 하나가 끝날 때마다 제가 먼저 “지금 막힌 것 있어요?” 하고 짧게 물어요. 질문하라고 열어두는 것과 질문할 틈을 만드는 건 달랐어요. 매번 챙기면 흐름이 끊길까 걱정했는데, 나중에 되돌아가는 일은 줄었어요.
오늘도 기록 하나 마치고 먼저 물었어요. 신규가 잠깐 생각하더니 두 가지를 꺼냈고, 하나는 저도 다시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었어요.
그 메모는 아직 제 주머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