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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에 시키는 관찰

박
박지훈
2026-11-01 09:49 22

지난달 월요일 오전, 판교 사무실 작은 회의실에서 K님에게 고객용 계정을 건넸습니다. 첫 코드 수정은 아직 안 함. 대신 가입부터 주요 화면까지 직접 눌러 보자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로컬 실행부터 시켰습니다. 실행이 되면 작은 버그 티켓을 하나 맡겼습니다. 코드 한 줄은 고쳤는데, 그 화면을 누가 왜 쓰는지는 모르는 상태가 남았습니다. 다음 설명이 계속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K님에게는 고객 계정과 테스트 계정을 번갈아 써 달라고 했습니다. 멈칫한 곳, 낯선 단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한 부분만 메모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답을 찾거나 개선안을 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처음엔 반나절을 너무 느슨하게 쓰는 건가 싶었습니다.

온보딩을 맡으면 괜히 뭔가 많이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이날 오전에는 제가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메모를 같이 봤습니다. 코드보다 먼저 풀어야 할 게 몇 개 나왔습니다. 유료 전환 전에는 보이지 않는 메뉴, 같은 고객인데 계정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버튼, 내부에서는 익숙하게 줄여 부르는 도메인 용어였습니다. 문서에 적혀 있어도 실제 화면과 연결되지 않으면 잘 안 읽히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날 첫 티켓을 열었을 때 K님은 관련 화면부터 짚었습니다. 코드 리뷰에서도 변수 이름보다 처리 순서를 먼저 물었습니다. 왜 이 검사가 저장보다 앞에 있는지, 실패하면 고객 화면에는 무엇이 남는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그 뒤로 첫 주 일정에는 작은 수정 전에 두세 시간짜리 관찰을 넣고 있습니다. 메모 양식은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양식을 만들면 또 채우는 일이 될 것 같아서, 지금은 빈 문서 하나만 열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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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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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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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서연 2026-11-01 11:00

정답이나 개선안을 요구하지 않고 멈칫한 곳만 적게 한 장면이 눈에 남아요. 저도 새 단원을 시작할 때 아이들이 막힌 지점부터 적어 두면 설명 순서가 달라집니다.

박
박지훈 2026-11-01 11:32

막힌 지점을 먼저 보면, 설명해야 할 순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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