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던 자리
아이디어 상태
🌿 성장 중 (구체화 단계)“이번 주까지만 나올게.” 월요일 저녁, 학교 근처 독서실 휴게실에서 H가 말했다. 진도를 자꾸 못 맞추는 게 미안하다고 했다. 손에 든 종이컵 테두리만 눌렀다 폈다 했다.

괜찮다고 했다. 셋이 돌려 보던 기출 출력물은 갑자기 누구한테 먼저 줘야 하는지 애매해졌다. 별거 아닌데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났다.
다음 주부터 둘이 범위를 어떻게 나눌지 얘기했다. H도 옆에 앉아 있었고, 나는 H가 빠지면 그 의자에 누가 앉을지 잠깐 생각해서 좀 찔렸다.
오늘 독서실에 와서는 자꾸 그쪽을 봤다. 아직 이번 주라 H 가방도 있고 형광펜도 놓여 있는데, 벌써 빈자리처럼 보였다.
교육학 답안을 읽다가 또 한번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