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다시 켜는 조건
지난 화요일 아침, 출근 셔틀에서 봄에 사 둔 데이터베이스 강의를 다시 열었습니다.
재생 목록의 네 번째 영상이었습니다.

처음 산 주에는 퇴근 뒤 두 편씩 봤습니다. 진도도 따로 적었습니다. 이미 아는 도입부가 생각보다 길었고, 어느 날부터 재생 목록을 닫아 뒀습니다. 이어서 볼 이유가 없었던 셈입니다. 월요일에 주니어 한 명이 느린 조회 쿼리를 같이 봐 달라고 했습니다. 실행 계획까지는 열었는데 인덱스가 왜 안 타는지 설명하다가 말이 길어졌습니다. 저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
그래서 셔틀에서 강의 전체가 아니라 막혔던 부분만 찾았습니다. 네 번째 영상 중간부터 재생했습니다. 배속은 1.5배. 예제 테이블과 우리 쿼리는 달랐지만 확인할 지점은 보였습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로컬 데이터로 바로 실행해 봤습니다. 강의 메모에는 다음 영상 제목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건절 순서를 바꾼 쿼리 하나만 남겼습니다.
그 주에는 저녁보다 출근 셔틀에서 이어 본 날이 많았습니다. 강의를 다시 켜는 데 필요한 건 의지보다 당장 확인할 질문에 가까웠습니다. 질문이 너무 크면 또 안 켜게 됩니다. 영상 하나 안에서 답을 찾을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조금 찜찜한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끝까지 본 강의를 떠올려 보니 거의 업무와 붙어 있었습니다. 공부를 한 건지 급한 일을 처리한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사 놓고 안 본 강의 목록은 여전히 길고, 메모 아래에는 아직 실행하지 않은 쿼리가 한 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