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의 손
지난 화요일 밤, 애월 작업실 화면에서 이 선생님의 손이 자꾸 사라졌어요. 종이를 돌려 보이려다 카메라 밖으로 빠졌고, 채팅창도 잠깐 조용해졌어요.
멈춘 선
다른 수강생들은 그 손을 기다리며 자기 그림까지 멈췄어요. 저도 화면을 바로잡는 동안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나 망설였고요. 책상 위 스탠드 빛만 종이를 희게 눌렀어요.
처음 두 기에는 라이브가 길수록 질문을 덜 놓친다고 생각했어요. 채팅을 읽느라 제 시범 선이 자주 끊기는 건 조금 걸렸지만요.
짧게 먼저
수업 뒤 녹화본을 다시 봤어요. 멈춘 장면마다 필요한 설명은 한두 문장이었고, 되감아 볼 수 있는 시범 쪽이 더 또렷했어요.
3기부터는 기본 시범을 짧게 녹화해 먼저 보내요. 라이브에서는 각자 화면을 띄우고 선 하나씩 같이 고쳐요. 손이 프레임을 벗어나면 카메라부터 만지기보다, 어느 선에서 막혔는지 먼저 묻고요. 이 방식이 늘 맞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화면보다 선을 오래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