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시작되는 자리
Idea Status
🌿 Growing (Development Stage)“내일도 어린이집 가야 해?” 일요일 저녁, 거실 바닥에 앉아 있던 딸이 물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은 평일에 가는 곳이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간다는 말부터 꺼냈습니다. 달력에서 빨간 날이 아니면 간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딸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아내는 내일 아침에 이 선생님을 만나고, 토끼 가방을 메고, 하원 뒤에는 엄마랑 집에 온다고 차례로 말했습니다. 딸은 듣다가 자기 물통을 찾으러 부엌으로 갔습니다.
설명 순서가 반대였음.
저는 아는 것을 앞에 놓는 편입니다. 서비스 구조를 알아야 API를 이해하고, 인증 흐름을 알아야 코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보딩 첫날에도 배경 설명이 자꾸 길어집니다. 듣는 사람은 아직 계정 비밀번호도 못 바꿨는데 말입니다.
아내는 상대가 지금 걸려 있는 데서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 누구를 만나는지, 뭘 들고 나가는지. 그다음은 나중 일입니다.
오늘 아침 셔틀에서 온보딩 문서 첫 장을 다시 열어 봤습니다. 아키텍처 그림 아래 설명이 열두 줄입니다. 필요한 말 같기는 한데, 첫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는 좀 찜찜합니다. 아직 그대로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