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 처음 웃었다
지난주 금요일 이브닝, 병동 스테이션에서 세 번째 신규가 보호자 전화를 받기 전 메모를 한참 봤어요. 첫 문장을 속으로 고르는 게 보였고, 입술만 몇 번 움직였어요. 저는 옆에 붙어 있으면 더 긴장할 것 같아서 두 걸음쯤 떨어져 있었어요.
괜히 말을 보태지 않았어요. 사실 저도 뭘 기다리는 사람처럼 컴퓨터 화면만 넘겼고요.
통화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어요. 신규는 끊기 전에 필요한 내용을 다시 확인했고, 자리에 앉아 기록까지 마쳤어요. 그러고 저를 보는데 얼굴에 힘이 풀리면서 처음 웃더라고요.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잘했어요”라고 했어요.
그때는 자신감이 조금 붙었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나이트를 끝내고 아침에 나오니 그 생각이 자꾸 걸려요. 자신감이 아니라 그냥 전화가 끝나서 다행이라는 웃음이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보고 싶은 표정을 너무 빨리 골라 본 건가 싶고요.
교육할 때는 표정 하나도 진도처럼 읽게 돼요. 어디까지 혼자 하게 둘지 계속 재느라 그런가 봐요. 그 표정에 뜻을 붙이는 게 제 버릇인가 싶기도 하고...
사람이 조금 편해졌다는 건 언제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