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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Essay
멈춘 화면의 목소리
“설명은 알겠는데, 어디부터 고쳐야 할지 더 어려워졌어요.” 지난 금요일 밤, 애월 작업실에서 이 선생님의 답장을 다시 읽었어요. 선의 방향과 명암을 길게 적을수록 정확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고칠 순서까지 한꺼번에 흐려진 모양이었어요. 태블릿 화면을 켰어요. 인물 드로잉 위로 제 손이 움직이는 모습을 녹화했어요. 푸른 화면빛만 책상에 남고 식은 커피는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