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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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다음 날
“시험 끝나면 뭐 할 건데.” 어제 저녁 식탁에서 엄마가 물었다. 여행 한번 가고 싶고, 밀린 게임도 며칠 하고 싶다고 했다. 거기까진 바로 나왔다. 근데 시험 끝난 날 말고 합격 발표 다음 날을 떠올려 보려니 말이 막혔다.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확인하고 자고 일어난 아침. 그 다음부터 나는 뭘 준비하지. 학교에 가면 어떤 얼굴로 교무실 문을 열지. ...
틀린 답을 기다리기
어젯밤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교육학 오답 한 개를 펴 놓고 한참 멈췄다. 또 해설 버튼부터 누르려다가 손을 뗐다. 5월 교생실습 때 정 선생님 수업이 갑자기 생각났다. 학생이 답을 못하면 교실이 조용해지는데, 선생님은 바로 대신 말하지 않았다. 먼저 풀이를 꺼낼 때까지 기다렸다. 옆에서 본 그 몇 초가 진짜 길었다. 나는 그 시간을 못 버티는 편이다...
좋아하는 쪽과 시험지
어젯밤 집 책상에서 조선 후기 호적 자료 해설을 읽었다. 이름 옆에 손가락을 걸어 둔 채 몇번이나 앞쪽으로 돌아갔다. 누구는 새로 적히고 누구는 빠졌다. 한 집 안에서도 기록되는 방식이 달랐다. 문제집 설명보다 그 부분을 오래 보고 있었다. 한 문단만 더 읽으려다가 왜 이런 기록을 남겼는지, 종이 밖에는 또 누가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살았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