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전의 점
지난 목요일 밤, 애월 집 작업실에 과제 창만 푸르게 떠 있었고, 미제출 이름 옆에 써 둔 개인 메시지를 한 줄씩 지웠어요.
3기 첫 주에는 마감 전날마다 이름을 확인했어요. 그림이 아니어도 괜찮고, 점 하나라도 올려 달라고 따로 보냈죠. 제출칸은 조금씩 찼어요.
그런데 윤 선생님이 급히 그린 빈 스케치를 올린 뒤 늦어서 미안하다는 답을 남겼는데, 제가 기다린 건 그림이었고 사과를 먼저 받았다는 게 계속 찜찜했어요.
독촉이 있어야 손을 대는 분도 분명 있어요. 온라인 수업은 화면을 닫으면 아주 조용해지니까요. 그래서 메시지를 지우는 게 방치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커피는 식었고, 창밖은 검은 유리 같았어요.
그날부터 개인 독촉 대신 수업 중간에 작은 확인칸을 열었어요. 막힌 부분, 빈 캔버스, 고른 색만 올려도 되는 칸. 제출 여부보다 지금 어디쯤 멈췄는지 보려 했고, 답을 달 때도 완성 계획보다 다음 한 동작만 물었어요.
며칠 뒤 윤 선생님은 선 하나와 색 견본을 올렸고, 아래에는 다음에 그릴 얼굴의 방향을 짧게 적어두었어요. 그게 과제를 끝내게 할지는 아직 몰라요. 제 질문이 덜 무거워진 것뿐인지도 모르고요.
작은 점 하나가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