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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Essay

셔틀을 기다리는 사람들

박
박지훈
2026-10-18 15:20 94

지난 목요일 저녁 6시 40분쯤, 판교역 출구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고였다가 건너고, 다시 셔틀 정류장 앞에 고였습니다. 노트북 가방과 편의점 봉투, 통화하는 목소리가 뒤섞였습니다.

E님이 이 시간에는 다들 같은 방향으로 걷는 것 같은데 정류장에 오면 갑자기 갈라진다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그랬습니다. 회사마다 줄의 간격도, 서 있는 모양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디는 두 줄이고 어디는 거의 반원형임.

우리 셔틀은 아직이었습니다.

둘이 지난 스터디에서 나온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회사에서 끝낸 얘기였는데 정류장에서는 이상하게 한 문장씩 더 붙습니다. 로그를 어디까지 남길지, 예시는 왜 하필 그 코드였는지. 말하다 보니 버스가 들어왔고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었습니다.

창가에 앉아 역 앞 전광판과 아직 갈라지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봤습니다. E님은 아까 하던 말 뒤에 뭔가를 더 붙였는데, 문 닫히는 소리에 앞부분을 놓쳤습니다.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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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Comment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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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수빈 2026-10-18 15:44

정류장에서는 이상하게 한 문장씩 더 붙는다는 대목이 남습니다. 문 닫히는 소리에 놓친 앞부분은 나중에 다시 물으셨나요?

박
박지훈 2026-10-18 19:23

나중에 메시지로 물었는데, 그때는 이미 다른 얘기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윤
윤도현 2026-10-18 17:46

회사마다 줄 모양이 다르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희 공장 통근버스도 부서별로 서는 자리가 묘하게 정해져 있는데, 판교 셔틀도 회사별로 늘 비슷한 모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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