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난 목요일 저녁 6시 40분쯤, 판교역 출구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고였다가 건너고, 다시 셔틀 정류장 앞에 고였습니다. 노트북 가방과 편의점 봉투, 통화하는 목소리가 뒤섞였습니다.
E님이 이 시간에는 다들 같은 방향으로 걷는 것 같은데 정류장에 오면 갑자기 갈라진다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그랬습니다. 회사마다 줄의 간격도, 서 있는 모양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디는 두 줄이고 어디는 거의 반원형임.
우리 셔틀은 아직이었습니다.
둘이 지난 스터디에서 나온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회사에서 끝낸 얘기였는데 정류장에서는 이상하게 한 문장씩 더 붙습니다. 로그를 어디까지 남길지, 예시는 왜 하필 그 코드였는지. 말하다 보니 버스가 들어왔고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었습니다.
창가에 앉아 역 앞 전광판과 아직 갈라지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봤습니다. E님은 아까 하던 말 뒤에 뭔가를 더 붙였는데, 문 닫히는 소리에 앞부분을 놓쳤습니다.